2024년 미국 증시를 흔든 세 가지 이야기: 버핏의 변심, 비트코인의 추락, 그리고 엔비디아의 시험대

2024년 미국 증시를 흔든 세 가지 이야기: 버핏의 변심, 비트코인의 추락, 그리고 엔비디아의 시험대

2024년 11월 중순, 미국 금융시장은 세 가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워렌 버핏의 예상치 못한 테크 투자, 비트코인의 급락, 그리고 AI 혁명의 상징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 세 가지 사건은 각기 다른 자산군에서 발생했지만, 공통적으로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시장의 확신이 흔들릴 때, 투자자는 무엇을 봐야 하는가?"

이 글에서는 데이터와 차트를 통해 이 세 가지 이야기를 깊이 분석하고, 그 속에 숨겨진 투자 교훈을 찾아보겠습니다.


1. 버크셔 해서웨이, 드디어 구글을 품다

📊 무슨 일이 있었나?

2024년 11월 14일, 버크셔 해서웨이는 13F 보고서를 통해 3분기(79월)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 1,790만 주(약 43억49억 달러)를 매입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이는 버크셔의 10번째로 큰 주식 보유 자산이 되었으며, 이 소식에 월요일 알파벳 주가는 3% 이상 급등했습니다.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전환

위 차트는 2024년 초부터 현재까지 알파벳, 애플, 그리고 버크셔 해서웨이 자체 주가의 수익률을 비교한 것입니다. 금색으로 표시된 3분기 구간이 버핏이 알파벳을 매수한 시점입니다.

🔍 왜 이것이 중요한가?

워렌 버핏은 평생 기술주를 경계해왔습니다. 그는 애플조차 "스마트폰 회사"가 아닌 **"소비재 기업"**으로 간주하며 투자를 정당화했습니다. 그런 그가 95세의 나이로 CEO에서 물러나기 직전, 순수 테크 기업인 구글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버핏은 2018년 주주총회에서 이미 **"구글에 일찍 투자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당시 버크셔 소유의 보험사 가이코(Geico)가 구글 광고에 클릭당 10달러를 지불하며 엄청난 효과를 보고 있었음에도, 그는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구글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나의 실수입니다."

이번 투자는 그 후회를 뒤늦게 만회하는 행보로 보입니다. 물론 실제 매수는 버핏의 부하인 **토드 콤스(Todd Combs)**나 **테드 웨슐러(Ted Weschler)**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49억 달러라는 규모는 버핏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한 금액입니다.

📈 차트가 말해주는 것

차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024년 알파벳은 AI 클라우드 비즈니스 호황에 힘입어 약 46% 상승했습니다. 반면 버핏이 계속 매도한 애플은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버크셔 자체 주가도 알파벳만큼 오르지 못했습니다.

버핏은 같은 기간 애플 지분을 15% 추가 매각하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단행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주식 교체가 아니라, "과거의 승자(애플)에서 미래의 승자(알파벳)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됩니다.

흥미롭게도, 버크셔는 12분기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현금을 3,820억 달러까지 쌓아올린 상황에서 드문 매수를 단행했습니다. 이는 버핏이 알파벳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음을 의미합니다.

💡 투자 교훈

"위대한 투자자도 과거의 실수를 인정하고, 시대의 변화에 적응한다."

버핏은 과거 구글에 투자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고, 이번에는 뒤늦게나마 행동했습니다. 그의 가치투자 원칙인 **"경쟁력의 해자(competitive moat)"**와 **"현금 창출력"**은 테크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알파벳은 검색, 유튜브, 클라우드라는 삼각편대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며, AI 시대의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투자자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자신의 원칙을 지키되,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거부하지 말라."


2. 비트코인, 6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 연준이 파티를 끝냈다

📊 무슨 일이 있었나?

2024년 11월 14일, 비트코인은 $95,000 아래로 떨어지며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0월 사상 최고치 $126,000에서 한 달 만에 24% 하락했으며, 지난 주에만 9% 급락했습니다. 월요일에는 $92,000까지 추락했고, 비트코인 ETF에서 하루 최대 $3억 1,8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되었습니다.

비트코인 급락과 금리인하 기대 붕괴

위 차트는 2024년 10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주황색 실선)과 12월 금리인하 확률(파란색 점선)을 이중축으로 비교한 것입니다. 두 선이 거의 동행하며 하락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왜 이것이 중요한가?

비트코인 급락의 직접적 원인은 명확합니다.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한 달 전 95%에서 현재 50% 이하로 급감한 것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월 회의 후 "12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far from it)"라고 경고했으며, 여러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표명하며 매파적 입장을 강화했습니다. 추가로 정부 셧다운으로 경제 데이터 발표가 중단되어 시장이 "블라인드 비행" 상태에 빠졌고, AI 테크 주식의 동반 하락도 비트코인 매도를 가속화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저금리 환경에서 번성하는 자산입니다. 금리가 낮으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위험자산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금리가 높아지면(또는 인하 기대가 사라지면) 자금은 안전자산(국채, 현금)으로 회귀합니다. 차트는 이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 차트가 말해주는 것

차트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과 금리인하 확률이 거의 완벽한 역상관 관계를 보입니다. 10월 초 금리인하 확률이 95%일 때 비트코인은 최고점을 찍었고, 11월 중순 확률이 50%로 떨어지자 비트코인도 $92,000까지 추락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더 이상 "독립적인 디지털 금"이 아님을 의미합니다.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비트코인은 **연준의 통화정책, 실물경제 지표, 글로벌 유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매크로 자산"**으로 진화했습니다.

11월에만 $32억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으며, 공포 탐욕 지수는 "극심한 공포(1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레버리지 청산과 ETF 유출이 단기 공포를 증폭시켰지만, 다행히 2018년이나 2022년 같은 80% 폭락("크립토 겨울")은 아직 아닙니다.

💡 투자 교훈

"비트코인은 이제 매크로 자산이다. 연준을 무시할 수 없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과거 "탈중앙화",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자산"이라는 내러티브를 믿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비트코인은 나스닥, 금, 국채와 함께 **"유동성 게임"**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12월 결정이 향후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입니다. 하지만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이런 조정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레버리지는 절대 금물입니다. 차트가 보여주듯, 비트코인은 여전히 극심한 변동성 자산입니다.


3. 엔비디아 실적 발표: AI 투자는 버블인가, 혁명인가?

📊 무슨 일이 있었나?

2024년 11월 20일(수요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요일 다우는 557포인트(-1.18%), S&P 500은 0.92%, 나스닥은 0.84% 하락했으며, 엔비디아 주가는 2%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가 반도체 섹터와 나스닥을 견인

위 차트는 2023년 초부터 현재까지 엔비디아(녹색), 반도체 ETF(주황색), 나스닥100(파란색)의 수익률을 로그 스케일로 비교한 것입니다. 엔비디아의 폭발적 상승세가 섹터 전체를 얼마나 견인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 왜 이것이 중요한가?

엔비디아는 AI 붐의 상징입니다. 지난 2년간 주가가 폭등하며 시가총액 상위권에 진입했고, 데이터센터용 GPU 수요 폭증으로 분기마다 깜짝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이 AI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지만, 실제 수익화는 더디다는 우려입니다. 모건스탠리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이 2028년까지 $3조를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것이 "버블"인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엔비디아 실적은 이 논쟁에 결정적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만약 엔비디아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과 강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면, AI 회의론은 잠시 잠재울 것입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는 테크 섹터 전반의 조정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소프트뱅크와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가 최근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피크를 읽은 것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리밸런싱일까요?

📈 차트가 말해주는 것

차트는 엔비디아의 압도적 지배력을 보여줍니다. 2023년 초를 100으로 놓았을 때, 엔비디아는 수백 퍼센트 이상 상승했고(로그 스케일 사용), 반도체 ETF도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나스닥100도 올랐지만, 엔비디아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는 두 가지를 의미합니다:

  1. 엔비디아는 반도체 섹터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입니다.
  2. 엔비디아의 변동성은 시장 전체에 파급 효과를 미칩니다.

동시에 목요일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도 연준의 12월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입니다. 시장은 **AI 투자와 금리라는 "두 개의 기둥"**에 의존해왔는데, 이제 두 기둥 모두 흔들리고 있습니다.

💡 투자 교훈

"시장은 이야기로 움직이지만, 결국 숫자가 진실을 말한다."

AI는 장기적으로 혁명적 기술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과대평가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은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전환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줄 것입니다.

투자자는 "모두가 확신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집중된 기대는 큰 변동성을 만듭니다. 엔비디아가 예상을 상회하면 시장은 환호할 것이고, 실망시키면 가혹한 조정이 올 것입니다.

차트가 보여주듯, 엔비디아는 이미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격 대비 실적 성장률"**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AI는 미래지만, 주가는 현재입니다.


결론: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가 봐야 할 것

2024년 11월 중순, 미국 증시는 세 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를 전합니다.

  1. 버크셔의 알파벳 투자: 위대한 투자자도 과거의 실수를 인정하고 변화에 적응한다.
  2. 비트코인의 급락: 모든 자산은 유동성과 금리에 민감하다. 독립적인 자산은 없다.
  3. 엔비디아의 시험대: 시장은 이야기로 움직이지만, 결국 실적이 진실을 말한다.

이 세 가지 사건은 각기 다른 자산군에서 발생했지만, 공통적으로 **"확신이 흔들릴 때 진짜 가치를 찾아라"**는 교훈을 줍니다.

투자자를 위한 실전 조언

  1. 포트폴리오 다변화: 한 자산군에 올인하지 마세요. 버핏도 애플에서 알파벳으로 리밸런싱했습니다.
  2. 매크로 이해: 비트코인 투자자든 주식 투자자든, 연준의 정책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3. 실적 확인: AI, 메타버스, 크립토... 모든 테마는 결국 숫자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4. 변동성 대비: 엔비디아처럼 빠르게 오른 주식은 빠르게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레버리지는 신중하게.
  5. 장기 관점: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5~10년 뒤를 생각하세요.

시장은 항상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데이터와 차트는 우리에게 냉정한 진실을 보여줍니다. 감정이 아닌 사실에 기반해 투자하세요. 그것이 버핏이, 그리고 성공한 모든 투자자가 걸어온 길입니다.


면책 조항: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데이터 출처: Yahoo Finance, CME FedWatch, SEC 13F Filings 작성일: 2024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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