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제이미 다이먼의 '시장 조정 경고' — 낙관 속의 경고음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은 최근 BBC 인터뷰에서 "앞으로 6개월에서 2년 사이, 미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시장 전반의 재평가 또는 급락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현재 위험을 10% 수준으로만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30% 가까운 확률로 조정이 올 수 있다"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비관이 아니라, 현실적인 리스크 인식의 부재를 지적하는 메시지다. 다이먼은 최근의 경제 환경을 "복합적 불확실성의 덩어리"로 표현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각국의 군비 확장, 재정 지출 증가, 인플레이션 재압력 등이 모두 얽혀 있다는 것이다. 즉, 과거에는 한두 가지 요인만 주의하면 됐지만, 지금은 여러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해 시장이 한 방향으로 쉽게 무너지기 쉬운 구조라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최근의 AI 투자 붐에 대해서도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AI는 진짜(real) 기술이고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을 높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모든 자금이 한 방향으로 몰리는 건 위험하다. 많은 투자자들이 돈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1990년대 닷컴버블과 유사한 과열 심리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또한 그는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빠른 완화 전환을 기대하지만, 다이먼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잠재적 위험이며, 연준이 금리를 쉽게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즉, 낮은 금리 시대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의 핵심 메시지는 "지금은 조심할 때"라는 것이다. 현재 시장은 상승에 익숙해져 위험 감각이 무뎌진 상태이며, 조정이 오면 그 충격이 더 클 수 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현금 비중 확대, 자산 분산, 밸류에이션 점검 같은 방어적 전략을 권고하는 셈이다. 요약하자면, 다이먼의 경고는 공포가 아닌 균형감각 회복의 요구다 — "좋은 시절이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가장 큰 리스크일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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