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섹터의 숨은 이야기: MAG7을 이긴 종목들
"분산투자는 시대착오적?" - 데이터가 보여주는 반전
Part 1에서 우리는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MAG7이라고 다 같은 MAG7이 아니다"**라는 것이었죠. Nvidia는 압도적이었지만, Microsoft와 Apple은 오히려 시장 평균에도 못 미쳤습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MAG7 말고 다른 곳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전통 섹터는 다 죽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테크 중심의 시장에서 금융, 산업재, 에너지 같은 전통 산업은 뒷전이라는 거죠. SNS에서 "요즘 누가 은행주 사냐"는 댓글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하지만 2년치 500개 기업의 데이터를 뜯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어있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숨은 이야기들을 풀어보겠습니다.
1. 섹터별 성과: 정말 Tech만 살아남았나?
먼저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해봅시다. 각 섹터는 실제로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이 차트는 2년간 모든 주요 섹터의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빨간색 굵은 선이 MAG7 평균입니다.
📊 눈에 띄는 포인트들
1) Information Technology (파란색): 예상대로 상위권
- 2년 누적 수익률: 96.1%
- MAG7과 비슷한 궤적을 그렸습니다
- "테크는 강하다"는 통념과 일치하네요
2) Financials (주황색): 예상 밖의 강자
- 2년 누적 수익률: 81.4%
- 금융 섹터가 생각보다 훨씬 잘했습니다
- 2024년 중반부터 가속도가 붙었죠
3) Utilities (보라색): 가장 안정적
- 2년 누적 수익률: 71.7%
- 완만하지만 꾸준히 우상향
- 변동성이 거의 없는 직선에 가까운 움직임
4) Real Estate, Materials: 상대적으로 부진
- 각각 30~40%대의 수익률
- 하지만 "죽었다"는 말과는 거리가 멉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MAG7을 제외한 나머지"라는 하나의 덩어리는 없습니다. 각 섹터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쓰고 있었습니다.
2. 위험 대비 수익률: 진짜 효율적인 투자는?
"수익률이 높으면 좋은 거 아니야?" 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투자는 마라톤이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편하게" 그 수익을 냈느냐입니다.
Sharpe Ratio: 효율성의 지표
Sharpe Ratio는 **"위험 1단위당 얼마의 수익을 냈는가"**를 보여줍니다. 높을수록 "효율적인" 투자입니다.

이 차트를 보는 순간 "어?" 했습니다.
🏆 Sharpe Ratio 순위
-
Utilities (유틸리티): 0.962
- MAG7 평균(1.011)과 거의 비슷합니다
- 전력, 가스, 수도 같은 "boring" 산업이요?
-
Financials (금융): 0.803
- 은행, 보험사들이 2등입니다
- "요즘 누가 은행주 사냐"고요?
-
Communication Services: 0.659
-
Industrials (산업재): 0.630
-
Information Technology: 0.612
테크 섹터가 5등입니다.
수익률은 높았지만, 그만큼 변동성도 컸습니다. 즉, 심장이 아픈 대가로 벌어들인 수익이었다는 뜻입니다.
반면 Utilities와 Financials는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비슷한 효율을 냈습니다.
3. 리스크 vs 리턴: 당신은 어디에 베팅할 건가요?
이제 더 직관적으로 볼까요?

이 차트는 가로축이 위험(변동성), 세로축이 수익률입니다.
이상적인 위치는?
왼쪽 위 구석입니다. 변동성은 낮고(왼쪽) 수익률은 높은(위) 영역이죠.
- MAG7 (빨간 별): 오른쪽 위에 있습니다. 수익률 높음, 변동성도 높음
- Information Technology: MAG7 근처에 있습니다. 비슷한 특성이죠
- Utilities: 왼쪽 중간. 변동성 낮음, 수익률 준수
- Financials: 중앙 위쪽. 균형잡힌 위치
점의 색이 초록색일수록 Sharpe Ratio가 높습니다. Utilities가 가장 진한 초록색이네요.
투자자 스타일별 선택
공격적 투자자:
- MAG7, Information Technology
- 변동성 40% 감수, 수익률 90%+ 목표
균형형 투자자:
- Financials, Industrials
- 변동성 27%, 수익률 55~81%
안정형 투자자:
- Utilities, Consumer Staples
- 변동성 24%, 수익률 70%
"정답"은 없습니다. 당신의 심장이 얼마나 강한지에 달렸습니다.
4. 분산투자의 진짜 의미: 상관관계 분석
"분산투자하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대충 여러 개 사는 게 분산투자가 아닙니다.
진짜 분산투자는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에 투자하는 겁니다.

이 차트는 각 섹터가 MAG7과 얼마나 같이 움직이는지를 보여줍니다.
상관관계 수치 해석
- 0.5 이상: 거의 같이 움직임 (분산 효과 없음)
- 0.2~0.5: 비슷하게 움직임
- 0.0~0.2: 독립적으로 움직임 (분산 효과 있음)
- 0 이하: 반대로 움직임 (최고의 분산 효과)
🎯 주목할 섹터들
1. Utilities: -0.059 (음의 상관관계!)
- MAG7이 떨어질 때 오히려 올랐습니다
- 완벽한 헤지(hedge) 자산
2. Consumer Staples: -0.009 (거의 0)
- MAG7과 완전히 독립적으로 움직임
- 생필품 섹터의 특성이죠
3. Real Estate: 0.120
- 여전히 낮은 상관관계
- 부동산 관련주도 분산 효과 있음
반대로 Information Technology: 0.460
- MAG7과 거의 같이 움직입니다
- 테크주만 여러 개 산다고 분산투자가 아닙니다
실전 적용
만약 당신의 포트폴리오가 이렇다면:
100% MAG7 + Information Technology
이건 분산투자가 아닙니다. MAG7이 흔들리면 다 같이 흔들립니다.
반면 이렇다면:
50% MAG7 + 25% Utilities + 25% Consumer Staples
진짜 분산투자입니다. MAG7이 흔들려도 나머지가 버텨줄 수 있습니다.
5. 숨은 승자들: MAG7을 이긴 종목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이 좋았냐고요?"
네, 이제 진짜 숨은 승자들을 공개할 시간입니다.

이 차트는 MAG7을 제외한 상위 15개 종목을 보여줍니다. 빨간 점선이 MAG7 평균(107%)입니다.
🔥 Top 5 Hidden Winners
1. HOOD (Robinhood) - Financials
- 2년 수익률: +1,484%
- Sharpe Ratio: 2.27
- 네, 1,484%가 오타가 아닙니다. 거의 15배입니다.
- 금융 섹터에서 나온 괴물 종목
2. APP (AppLovin) - Information Technology
- 2년 수익률: +1,316%
- Sharpe Ratio: 1.83
- 광고 테크 회사. 13배 올랐습니다
3. PLTR (Palantir) - Information Technology
- 2년 수익률: +805%
- Sharpe Ratio: 1.81
- AI 데이터 분석. 8배 상승
4. VST (Vistra Energy) - Utilities
- 2년 수익률: +465%
- Sharpe Ratio: 1.72
- 전력 회사가 4.6배? 유틸리티도 방법이 있었습니다
5. WDC (Western Digital) - Information Technology
- 2년 수익률: +381%
- Sharpe Ratio: 1.73
- 반도체 스토리지. 거의 4배
놀라운 사실
- Top 15 중 5개가 Financials (금융): 은행주 죽었다고요?
- Utilities에서 VST: "boring" 섹터에도 홈런왕이 있었습니다
- Industrials에서 GEV, HWM: 전통 산업도 빛났습니다
"MAG7만 보면 이런 기회를 놓칩니다."
6. 섹터별 최고 종목: 모든 곳에 기회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각 섹터에서 가장 잘한 종목 하나씩을 뽑아봤습니다.

🏅 각 섹터의 챔피언
| 섹터 | 최고 종목 | 2년 수익률 |
|---|---|---|
| Financials | HOOD | +1,484% |
| Information Technology | APP | +1,316% |
| Utilities | VST | +465% |
| Industrials | GEV | +322% |
| Consumer Discretionary | TPR | +289% |
| Health Care | (상위 종목) | +200%+ |
| Energy | (상위 종목) | +180%+ |
모든 섹터에 승자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부진했다고 알려진 Real Estate, Materials 섹터에서도 100% 이상 오른 종목들이 있었습니다.
7. 그래서 교훈은?
2년간 500개 종목의 데이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 맞는 전략
1) 진짜 분산투자를 하라
- MAG7 + Tech만 모으는 건 분산이 아닙니다
- 상관관계가 낮은 섹터를 섞어야 합니다
- Utilities, Consumer Staples 같은 "boring" 섹터도 포트폴리오에 포함
2) Sharpe Ratio를 보라
- 수익률만 보지 마세요
- 얼마나 편하게 벌었는지가 중요합니다
- 당신의 심장 건강도 투자의 일부입니다
3) 모든 섹터를 무시하지 마라
- 금융, 유틸리티, 산업재에서도 홈런이 나왔습니다
- "죽은 섹터"는 없습니다. 죽은 종목만 있을 뿐
4) 타이밍도 중요하다
- MAG7이 쉬는 구간에서 다른 섹터가 빛났습니다
- 한 곳만 보면 기회를 놓칩니다
❌ 위험한 전략
1) "MAG7만 사면 된다"
- Microsoft, Apple은 시장 평균 이하였습니다
- 7개 모두가 Nvidia는 아닙니다
2) "Tech 아니면 의미 없다"
- Financials의 Sharpe Ratio가 Tech보다 높았습니다
- 효율성 측면에서 Tech가 최고는 아닙니다
3) "전통 섹터는 무시"
- Utilities에서 VST가 465% 올랐습니다
- Financials에서 HOOD가 1,484% 올랐습니다
- 이걸 무시할 건가요?
마무리: 투자는 균형이다
[Part 1]에서 우리는 "MAG7이 압도적"이라는 신화가 과장되었음을 봤습니다.
Part 2에서는 그 너머의 세계를 탐험했습니다. 그리고 발견했죠:
"투자의 기회는 어디에나 있다. 단, 그걸 보려면 MAG7의 눈부신 빛을 잠시 가려야 한다."
현명한 포트폴리오란?
✅ 성장주 (MAG7, Tech): 30~50%
✅ 가치주 (Financials, Industrials): 20~30%
✅ 안정주 (Utilities, Consumer Staples): 15~25%
✅ 기타 (Energy, Health Care, etc): 10~20%
이게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MAG7 100%"보다는 훨씬 안전합니다.
데이터로 보는 최종 비교
마지막으로 핵심 수치를 한눈에 정리하겠습니다:
| 구분 | 2년 수익률 | Sharpe Ratio | MAG7 상관관계 | 특징 |
|---|---|---|---|---|
| MAG7 평균 | 106.7% | 1.011 | 1.000 | 기준점 |
| Utilities | 71.7% | 0.962 | -0.059 | 최고의 헤지 |
| Financials | 81.4% | 0.803 | 0.236 | 균형잡힌 성과 |
| Information Tech | 96.1% | 0.612 | 0.460 | 높은 수익, 높은 위험 |
| HOOD (개별주) | 1,484% | 2.269 | - | 숨은 승자 |
핵심 메시지
- MAG7만큼 효율적인 섹터들이 있습니다 (Utilities, Financials)
- MAG7을 넘는 개별주들이 많습니다 (HOOD, APP, PLTR 등)
- MAG7과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이 있습니다 (Utilities)
당신의 선택은?
지금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한번 보세요.
- MAG7 또는 Tech주만 가득한가요?
- 다른 섹터는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 상관관계를 고려해서 구성했나요?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 바구니가 Nvidia였다면 대박이었겠죠. 하지만 그게 Microsoft였다면? 또는 다음 2년은 어떨까요?
아무도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분산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상관관계를 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숨은 기회를 찾습니다.
투자는 예측이 아니라 준비입니다.
이 글이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분석 방법론 노트
이 분석은 2023년 11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2년간의 S&P 500 주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데이터 세부사항:
- 분석 대상: S&P 500 소속 503개 기업
- 기간: 2023년 11월 6일 ~ 2025년 11월 3일 (105주)
- 섹터 분류: GICS(Global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 기준 11개 섹터
- 데이터 출처: Wikipedia S&P 500 리스트, 주간 OHLCV 데이터
계산 방법:
- Sharpe Ratio: 연간 초과수익률 / 연간 변동성 (무위험 수익률 4.5% 가정)
- 상관관계: 주간 수익률 기준 피어슨 상관계수
- 섹터 수익률: 섹터 내 모든 종목의 동일가중 평균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 분석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이나 추가로 분석했으면 하는 주제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Comments (0)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comment!